“루루는 그거 싫어요. 안 멋있어.”
루나 루페레즈 / Luna Luperez
여성
158CM
45KG
새하얀 피부, 나른하게 아래로 처진 눈꼬리와 호박색 눈동자, 느릿느릿 눈을 깜빡일 때마다 나울거리는 길게 늘어진 속눈썹, 연보라빛이 도는 은색 머리. 구두 소리보다 크게 울리는 작은 방울의 소리.
원래대로라면 땅을 질질 끌고 다녔을만큼 커다란 망토를 짧게 잘랐다. 자르지 않은 소매는 손이 전부 가려지고도 넉넉하게 남을만큼 길며, 망토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손에는 늘 지팡이를 쥐고 있다.
폼생폼사 / 느릿느릿 / 제멋대로 / 독립적
- 루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 그것은 가오다. 여태껏 단 한 번도 다리 사이에 빗자루를 끼운 적이 없으며 자기 방에서를 제외하고는 안대를 벗은 적이 없고, 성적은 늘 중간보다 높거나 아주 높았다. 가오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위험도 감수할 수 있으며 그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는, 폼생폼사. 한창 목숨보다 멋이 중요한 나이이지 않은가. 루나는 그랬다.
- 말투도, 몸짓도 평범보다 반템포 정도 느리다. 나란히 걸으면 늘어져 뒤쳐지기 십상, 같은 시간에 기숙사를 나와도 홀로 지각하기 부지기수, 식사도 제일 늦게까지 남아 먹는다. 빠르게 걸어야 할 이유는 없고, 모두가 분주한 복도에서 홀로 즐기는 여유가 좋고, 식사는 제대로 음미하는 것이 제일이니까. 대화를 할 때 상대를 빤히 쳐다보며 눈을 깜빡이다가 애매한 텀을 두고 답을 하는 요상한 버릇까지 루나는 여전하다.
- 남의 말은 듣지 않고 그저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산다. 하고 싶은 건 전부 해야하고 원하는 건 꼭 이뤄야만 하는 성격과 맞물려 공부는 대체로 열심히 하고 있다. 재미 없는 과목은 하기 싫음과 낮은 성적을 받기 싫음을 동시에 느끼고 있어서 조금 괴롭다. 짜증내면서 하는 중.
- 여전히 독립성이 강하고 홀로 행동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같은 기숙사 친구들이나 제 마음에 든 사람들에겐 기꺼이 옆자리를 내어준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해내려 하는 점이나 그다지 협력적이지 못하다는 점은 이전과 같다.
- 10월 31일 / Scorpio / Rh+ O
- 소나무와 유니콘의 털로 만들어진 10인치의 지팡이는 꽤 나긋나긋하며, 의외로 심플하고 단정한 디자인이다.
- 가족 구성원은 모친과 부친, 루나까지 셋. 모친은 호그와트 출신, 부친은 보바통 출신이다. 평범하게 화목하며 보통보다 조금 더 유별나고 유쾌한 가족.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나 불어에도 능숙하다. 방학의 절반은 항상 프랑스의 조부모님 댁에서 보낸다.
- 롹앤롤. 여름방학에는 머글세계의 록 페스티벌에, 겨울 방학에는 지하 공연장에 드나들었다. 호그와트에 들어오고 처음 맞이한 방학에 새로 장만한 일렉 기타는, 그동안의 연습으로 이제는 꽤 멋진 연주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고 해서 클래식에 관심을 잃었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고. 정장보다는 가죽자켓이 좋다지만 바이올린도, 피아노도, 꼭 정장을 입어야하는 건 아니잖아? 두 손에는 짐 가방, 어깨에는 기타 케이스... 대신 바이올린 케이스
- 지난 방학에는 머글세계에 가는 것을 금지 당했다. 늘 그렇듯 프랑스로 향하는 길, 위험하니 이번에는 기차를 타지 말라던 가족들의 말을 깔끔하게 무시하고 기차를 탔다가 들통났기 때문이다. 그치만 루루는 기차 타는 거 좋아한단말야. 마법사니까 위험한 일이 생겨도 대처할 수 있을 거라며 바락바락 우기고 싸웠지만, 머글세계에서의 마법 사용은 금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이번에는 져줬다. 진 게 아니고 져줬다.
- 좋아하는 동물을 물어보면 이구아나라고 답하지만 사실은 햄스터를 좋아한다. 이구아나 별로 안 좋아한다. 다 들통났어도 계속 이구아나라고 말한다.
- 남들과 같은 것, 평범한 것은 정말이지 너무 싫다. 교복도 여전히 불만스럽다. 교복 본연의 모습 그대로 입고 있는 루나는 평생이 가도 보지 못 할 것 같다. 모두가 같은 옷, 양쪽이 같은 양말, 목에 매는 넥타이, 손가락에 끼는 반지. 찍어낸듯 같을 거라면 저 머글 세계의 로봇이랑 바꾸지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