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이제 나서야 할 시간이야. ”
( @ST_ssal ) 님 커미션
라벤더 V. 그레이스 / Lavender Violet Grace
여성
170CM
55KG
| 차분한, 부드러운, 노력하는, 자존심 강한, 이따금 우울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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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V. 그레이스에게 가장 어울리지 않을 수식어는 제법 몸에 꼭 들어맞게 되었다. 세월이 흐르고, 더는 그 이전의 어렸던 자신과는 같을 수 없다. 그 말을 언젠가 했던 자신의 말처럼, 조금 더 시간이 흘러 라벤더는 더는 예전처럼 과장된 어조로 조잘거리지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주절거리지도 않았다. 여전히 세상에 관심이 많았고 흘러가는 이야기조차 유심히 담는 그런 사람이었지만, 쉼없이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떠들던 모습은 많이 사라졌다. 여전히 밝은 모습은 어느정도는 남아있지만, 그 대신 차분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품을 줄 알았다. 사색에 잠긴것도 이 즈음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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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노력했다. 노력보다는, 필사적인 것에 가까웠다. 더 이상 다소 이상적인 뜬구름잡는 희망을 믿지 않는다. 현실은 더 차디찼다. 그럼에도 무엇을 해야하는지 생각했더니, 당장 할 수 잇는 공부부터 미친듯이 몰두하기 시작했다. 성적도 훌륭하게 잘 나왔다. 당연하다는 듯이 O.W.L도 손에 꼽는 성적으로 통과했다. 라벤더에겐 집중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주어진 걸 해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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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는 이따금 우울해했다. 이유가 없는 우울함이었다. 그 때 즈음이면 라벤더는 말 수가 적어졌기에, 응당 그럴 시기가 왔나, 했다. 그럼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걱정시키기는 싫었기에,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지만 감도는 분위기마저 숨길 순 없었다. 그럼에도 자신은 괜찮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건 습관이 되었다. 약한 모습을 좀처럼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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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 만큼, 자존심이 강해졌다. 그렇기에 제법 고집스럽게 변했다고 느끼는 것도 틀린 건 아닐것이다. 주로 친구들의 말을 믿어주고, 동조해 주지만 이상한 곳에서 자존심을 고집하는 경향이 생겼다.
-생일: 12월 3일, 겨울의 초목에서 태어나 라벤더 색과 꼭 같은 눈을 하고 있는 아이였다.
-지팡이
층층나무, 유니콘의 깃털, 길이는 13인치.
-6학년 방학이 끝나고, 엉덩이까지 내려오던 길고 긴 머리를 싹뚝, 깔끔하게 잘랐다. 실연이라도 당한게 아닌지 의견이 분분했지만, 더는 머리카락에 신경쓸 시간은 없다고 답할 뿐이었다. 그게, 귀찮기도 했고. 더 이상 자세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다.
-애칭은 라비(Lavi). 가족들은 미들네임을 따 비아(via)라고 불렀다.
-종이와 책, 그리고 소설과 무수한 이야기들을 좋아했다. 최근에도 책은 계속 읽고 있지만, 더 이상 쓰지는 않는다. 사색에 잠겨 글을 써보려 하다가도, 곧장 찢어 버리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모든 이에게 존칭을 붙이며, 이따금 반말을 섞어 말하기도 한다. 존칭은 너무 익어 바꾸기는 여간 어려워 그렇다고 한다.
-4학년 이후로도, 모두가 그랬겠지만 바람대로 머글세계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진 못했다. 이후로도 주욱. 5학년 이후, 느릿하게라도 소식이 닿았던 아버지가의 소식이 들려오지 않게되자, 간간히 집으로 돌아오던 어머니마저 소식이 드문드문 들려오기 시작해, 전보다 자주 오빠와의 편지를 나누게 되었다. 그 때문인지 전서구인 바야가 언제 돌아오는지 가늠하기 위해 하늘을 보는 일이 잦아졌다. 이따금 불안해 보이는 모습도 이 때문이라,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었다.
-떨어져 있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자, 라벤더의 오빠에게 건네받은 가족사진을 언제나 품에 끼고 다닌다.
-보고 듣는 이야기를 기록하는 걸 잠시 그만두었다. 책에는 직전의 5학년까지의 기록만이 남겨져있다. 쓰고있던 호그와트에서의 이야기도 전부 해당 시점에서 멈춰버렸다. 그 다음장은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