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긋나긋한, 여유로운, 손이 많이가는

아일은 여전히 나긋했으며 여유로이 행동했다. 말꼬리를 늘려 말하거나 느릿하게 고개를 기울이는 행동은 이제 몸에 배어 버렸다. 주변을 관찰하며 산책하는 거 역시 좋아했으며 자신이 아는 것을 친구들과 나누는 것도 좋아했다. 그러다 보니 행동에는 여유가 생기고, 걸음은 느긋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행동 자체가 느린것은 아니었고, 바삐 움직여야 할때는 빠릿하고 행동했다. 반동인지 가끔 제 발에 걸려넘어진다거나 빗자루를 타다가 나무에 걸리거나 해서 오히려 어릴때보다 손이 더 많이 가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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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한, 자주 사념에 빠지는

아일은 자주 사념에 빠지곤 했다. 잠깐, 짧은 시간동안 생각하는 게 아닌 깊은 생각. 무슨생각을 하냐고 물어보면 별 거 아니라고 넘기거나 "새들의 모두 자기의 집이 있을까요?" 하고 엉뚱한 질문을 하기도 했으며 가끔은 그저 멍을 때렸을 뿐이라고도 했다. 그 말을 뒷받침하듯, 볕이 잘 드는 곳에서 멍을 때리거나 창가에서 가만히 허공을 보고있거나 할때도 자주 보였다. 여전히 풀밭에서 광합성을 하다가 감기를 걸리는 날도 있었다. 엉뚱한건지 사념에 빠져 벗어나지 못한건지, 이도저도 아닌 그저 멍을 때릴 뿐인건지는 본인만 알 수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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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이 많은, 겁쟁이

아일은 여전히 동급생 모두에게 정감있게, 친근감 있게 대했다. 고민이 있으면 들어주려 했고, 사과나 감사를 아끼지도 않았다. 하지만 모두와 사이가 좋은 건 아니었다. 선후배에게는 잘 다가가지 않았으며 오직 동급생들과만 이야기를 하고, 인사도 잘 하지 않아서 착한 척 한다고 표현되기도 했다. 그래도 본인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양인지 변하는 것은 없었지만. 그런 아일에게 고민거리가 있다면 혹은, 사이가 나빠질까 겁을 집어먹게 되는 일이 생긴다면 이 역시 동급생끼리의 관계에 대한 것이었다. 멀어지려고 하면 뭐가 그렇게 무서운지 과하게 사과를 하거나 행동을 해서 곤란하게 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런 행동을 자주하는 것은 아니여서 크게 눈에띄는 특징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