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수가 적은, 인내심, 단호함, 생각이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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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수가 적었다. 타인과 대화를 하는데에 능숙해보이면서도 어딘가 필요한 말 이상은 꺼내지 않으려 하는게, 대화를 어서 끊어내고싶어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자세히 보면 타인과 함께 있는 것이 좋은 듯 묘하게 표정이 편해 보이곤 했다. 또, 타인을 대할 때는 언제나 친절했다. 웃으며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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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것을 잘 했다. 이른바, 마시멜로 한 개를 보고도 기다려서 2개를 얻어내는 사람. 그런 인내의 시간에는 요즘 머글들 사이에서 베스트 셀러로 떠오르는 책을 읽거나, 허공을 보며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부엉이가 주는 편지는, 그렇게 빠른 것이 아니라서 지금까지 읽은 책이 서재를 꽉 채우고도 남아서 서재를 하나 더 만들어야하나 고민하는 게 요즘 일과라는 듯. 멍하니 있을 땐,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 같기도 했지만 글쎄, 본인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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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것과 안되는 것의 구분이 뚜렷했다. 안 되는 범주에 들어가는 것은 칼같이 끊어내기도 했다. 우유부단하지 않은 면이 한 몫 하기도 했다. 타협을 보기가 어려웠고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이 더 명확하다. 웃으며 조그만 틈도 주지 않고 거절의 의사를 내뱉는 모습은 두고두고 주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의외의 모습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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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 생각하고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게 어떤 것이든. 대화를 하다가도 무언가를 고민하기 시작하면 옆에서 이름을 몇 번이고 부를 때까지 생각 속에 빠져있기도 했다. 어떤것이든 신중하게 하려는 버릇이 있어서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더 깊은 생각을 필요로 했다. 항상 생각 속에 빠져있는 것이 아니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생각할 일이 없다면 멀쩡한 모습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