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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셋 제롬 / Somerset Jerome
Male / 27
185cm / 68kg
가톨릭 사제
감정적 | 박애주의 | 다정한 | 너그러운 | 탐구
여전히, 서머셋은 감정적이었다, 욱하거나 툭하면 우는 그런 게 아니라 사람 말에 잘 감정적으로 대하며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아이라는 것이다. 신자는 입을 모아 말했다. 교주님 말씀이신가요? 아주 친절하고 좋은 분이시지요, 하지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를 때가 있다고 해야 하나... 서머셋은 감정을 잘 숨겼다. 감정을 드러내면 그대로 꼬투리를 잡히는 꼴이다. 불바다서 할아버지가 서머셋에게 단단히 일러줬다. 하지만 신자는 그런 서머셋을 믿고 따랐다, 그들이 가장 힘들었을 때 도움을 준 존재가 그들이 줄곧 믿었던 신과 서머셋이기였기에. 사람 말을 잘 들어주고 하나하나에 반응할 수 있었던 서머셋은 다정이라는 단어에 딱 맞는 인물이었다. 서머셋은 모든 인류가 혈통에 상관없이 서로 평등하게 지내며 존중 받기를 원했다. 그 생각은 서머셋이 신자 또는 다른 사람을 평등하게 사랑하고 똑같이 대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서머셋은 박애주의자였다.) 절대 맨 처음 목소리를 내는 성격은 아니었다, 친구들과 의논을 하고 그 의견을 대신 말해주는 건 몰라도 자기 혼자서 멋대로 의견을 내는 사람은 아니었다. 서머셋에게 신이란 매우 중요한 존재였다, 맹목적인 사랑이 그려낸 구체적인 존재였다. 날 구원해주신 분이니까... 전쟁을 겪고 절망에 빠져있던 서머셋은 불안정했다, 신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완전한 사제가 됐을 때 역시 몸 속 어딘가는 항상 불안정했다. 신의 존재라는 대충 짠 동앗줄에 몸 전체를 묶어 하늘에 떠있는 꼴이었다. 서머셋은 운명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제 앞에 정해진 운명을 알고 싶어 했다, 운명에게 조언을 구하고 대책을 세우기 보다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주님께서 정해주신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포기했다고 하는 게 옳은 표현이었다. 여전히 마음은 또 넓고 착해 빠져서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과도 잘 지냈다. 전쟁을 겪고 별 일을 다 겪다 보니 걱정이 많아졌다, 그렇다고 호들갑 떨거나 발만 동동 구르는 사람은 아니었고 언제나 상대방을 먼저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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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그램 테스트 명랑 + 제멋대로 삼매경 타입 BABAC
인생을 즐겁게 살아간다는 점에서는 손가락 안에 꼽히는 타입이었다. 그런 삶이라면 절대 질리는 일도 없고 높은 이상이나 이해타산이 빠르지만 합리주의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었다. 호그와트 졸업 예정 학생인 서머셋은 천진난만 했었다. 너무 계산된 세계는 좋아하지 않았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는 곳이 좋았다. 매우 좋은 성격으로 약간의 실수로 낙담하는 일은 없었다. 절망에 빠져도 어딘가 살아있는 희망이 있다고 믿는 아이었고 그걸 쟁취할 수 있는 아이었다. 사람을 잘 믿고 따랐었다. 속이 깊고 적응력이 빠르기 때문에 다소의 충격은 흡수할 수 있었다. 자상하고 밝은 천성의 인물이다. 숨김없이 진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면 좋은 결과를 줬다. 약간의 실수는 눈감아주고 더욱 일을 맡기는 편이 좋았다.
001_ 서머셋 제롬, 27살, 성 테오도르 대성당 묜시뇰 직
002_ 아일랜드 앤트림 주 성 테오도르 대성당 부속 병원 출신
003_ 체향, PAFFEM MELT 04. 오렌지빛 꽃물
004_ 좋아하는 것, 커피 디저트
005_ 취미, 그림 그리기
006_ 가족, 동생 하나
007_ 캐 기준 오른쪽 귓불 체리모양 귀걸이
008_ 목,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금제 십자가 목걸이
009_ 지팡이, 사이프러스 용의 심금 9 inch
010_ 서머셋 가문, 순수혈통으로 이루어진 가톨릭 신자 가문
서머셋 제롬,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 제롬은 성스러운 법이라는 뜻. 세례명은 메토디오. Methodius 아일랜드 출신으로 12월 25일, 가문이 운영하는 대성당 부속 병원에서 태어났다. 순수혈통 마법사 신자 가문에서 태어나 마법이나 관련 서적들과 가깝게 지냈다. 서머셋에게는 달콤하지만 상큼함이 더 크고 오렌지나 귤을 깠을 때 과즙이 얼굴에 튀어 맡을 수 있는 향이 났다. 약간의 녹차 향 역시 미묘하게 났다. 세상의 모든 디저트를 좋아했다. 주로 부드럽고 씁쓸한 맛의 티라미수, 또는 베이비 슈를 먹었다. 여전히 쓴 맛의 커피도 잘 마셨다. 체리 귀걸이를 착용하고 있는 서머셋은 체리도 좋아했다. 공식적인 자리나 중요한 장소서는 반드시 안경을 벗었다, 가끔 그림을 그리거나 성전을 읽을 때, 그리고 전쟁이 발발했을 때 썼다. 전쟁 이후, 성당 안 또는 실내서 생활할 때는 안경을 썼다. 하지만 바깥에 있을 때 안경 쓰는 일은 절대 없었다. 밖에서 이유 없이 안경을 쓰면 전쟁에서 겪었던 일을 누가 인화해 내 안경에다 덕지덕지 붙여놓은 것 같아, 그래서 절대 안경은 밖에서 쓰지 않지...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니까 그치.
호그와트 졸업 후, 아일랜드로 돌아가 신부 수업을 마치고 신학학교서 7년 간 하나님의 부름에 따라 청빈, 정결, 순명을 인생의 원칙으로 살아왔다. 서머셋이 24살 되던 해, 정식적으로 신부가 됐다. 27살이 되던 해, 서머셋은 사제 그것도 몬시뇰(교황의 명예 전속 사제로 확정된 로마 가톨릭 성직자에 대한 경칭이었다.) 직책이 되었다. 그리고 제 손에서 깃털 펜과 파란색 커버 스케치북을 놓았다. 대신 성경책과 십자가를 쥐고 다녔다. 이제 그림 그리는 것을 포기했다고 말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몰래 그리기도 했다. 서머셋은 17살 때, 우수한 성적으로 N.E.W.T 시험을 통과했다. 순전히 자신의 노력으로 맺은 결과였다. 그 중에서도 어둠의 마법 방어술 점수는 O 였다. 여전히 운동을 못했다, 걷기보다는 앉아있는게 편하고 뛰기보다는 걷은게 더 좋았다. 소식하는 편. 23살이 되고, 고기를 조금씩 입에 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칠면조 구이는 먹지 못했다. 주로 부드러운 소의 안심을 먹었다. 하지만 매주 금요일(가톨릭 신자에게는 금육의 날이었다.)에는 고기 음식을 먹지 않았다.
서머셋의 가문은 순수혈통으로 이루어진 가톨릭 성직자 가문이다. 중세부터 지켜온 대성당은 아일랜드 앤트림 주 바다 근처에 자리 잡아 다른 나라에서 찾아온 신자들도 방문했다. (찾아오는 사람들 -머글이든 혼혈이든- 대성당 관계자들은 혈통으로 사람을 나누지 않았다.) 서머셋은 그 누구보다 열렬히 신을 사랑하고 그의 존재를 믿었다. 어렸을 때는 뭣 모르고 아버지의 존재를 의심했지만 심판 그러니까 전쟁이 끝난 지금, 이제 내 목숨 줄은 내가 아닌 아버지께서 쥐고 계시니까요... 서머셋은 말했다. 서머셋은 주일의 미사와 금육, 단식은 반드시 지켰다. 그렇게 자랐기 때문에 습관이라도 됐는지 27살이 되어도 여전했다. 서머셋은 신을 믿는 연기를 그만뒀다. 전쟁으로 인해 많은 것을 잃은 신자를 보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 조차 신이 없다고 떠들어대면 신자는 ...누굴 믿겠어. 서머셋은 여전히 언쟁을 좋아하지 않았다. 서머셋 릴리, 유일한 서머셋의 가족이었다. 릴리는 집안 사업과는 거리가 먼 로맨스 소설 작가가 돼 활동했다. 그 사람이 부활하고 서머셋의 가문은 온힘을 다해 그 사람에게 맞서 싸웠다. 성 테오도르 대성당은 불사조 기사단에 가담해 물자와 인력을 제공했다. 전쟁이 끝나고, 많은 대성당 관계자 (서머셋의 가족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마을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불사조 기사단이 승리했지만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한동안 서머셋은 마을 부흥에 힘썼다, 그린고트 은행에 저금하고 있던 제 계좌에 들어있던 갈레온 하나까지 전부 쓸어와 마을 사람을 돌봤다. 그마저도 금새 바닥을 드러내 서머셋은 대성당의 후원가를 찾아다니고 있다.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꺼내도 그때는 힘들었지, 수준이었다. 신자의 고해성사를 들을 때 전쟁에 관한 이야기 듣는 건 상관없었지만 일상 속에 대화 주제로 삼기 거부했다. 전쟁 기간 중 많은 피를 봤고 온갖 절망을 느꼈다. 그 어두운 절망 속에 빛 한 줄기가 내리쬔 그 순간을, 서머셋은 잊을 수 없었다. 마치 신이 서머셋 귀에 대고 직접 말하는 것 같았다. 내가 널 구원해줄게. 서머셋은 그 말이 제가 헛들은 것이 아니라 치부했다. 기본적으로 죽음을 먹는 자에 가담한 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사제로서 모든 이를 평등하게 대해야 한다는 교리가 있음에도 서머셋은... 그들을 평등하게 대하기는 했지만 좋아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그야 그 사람과 추종자가 내 모든 것을 쉽게 뺏어갔는데 어떻게 고운 눈으로 볼 수 있겠어. 하지만 서머셋은 전쟁이 끝난 것으로 만족했다, 그들의 후처분에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서머셋은 그들의 처분보다 우선시 해야할 게 더 많았다. (이를테면 서머셋 손가락 하나하나에 달려 있는 주민의 맹목적 믿음이라던가.) 주교의 끝없는 사랑과 헌신을 받은 신자의 눈엔 서머셋 제롬은 자비롭고 모두를 평등하게 사랑하며 나눌 줄 아는 친절한 사람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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