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넌 항상 그런 식이지. "

​

이젠 세는 것도 포기했다... 어깨를 얕게 으쓱이며 생각한다. 매사 설렁설렁 대충대충, 진지한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태도와 말투. 가벼운 농담따먹기 심심풀이 땅콩 상대로는 헥터만한 녀석이 없지만, 보다 진정한 우정을 논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 빠르고 편한 길일 것이다. 순전 본인의 흥미 위주로 반응하며, 눈치는 빠르지만 도통 남에게 맞춰줄 줄은 모르는 이기적인 성격. 관심없는 주제에 대해서는 지루하다는 기색을 숨기지 않는다.

​

장난기 많고 농담을 즐긴다. 어떤 대화든 헥터와의 대화는 대부분 농담으로 끝마무리된다. 뚱한 표정으로 다소 다가가기 어려운 인상에도 발은 넓은 편. 진지한 분위기는 못 견디고 가볍게만 굴던 전과는 달리 이젠 제법 진지할 때 진지할 줄도 알게 되었다.

여전히 느긋한 성격이지만 전과 같이 마냥 대책없이 여유를 부린다기 보다는, 그럭저럭 상황판단을 해가며 느긋하게 구는 편. 감정변화의 폭이 크지 않다. 특유의 느긋함은 상대에 따라 장점으로도 단점으로도 비춰진다. 발화점이 높아 쉽게 화내지는 않으나 한 번 불이 붙으면 쉽사리 날뛰곤 한다. 더군다나 그렇게 한 번 맞붙은 상대에 한해서는 이후 적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한 번 다퉜거나 등돌린 상대와 다시 가까워지는 경우는 여태까지는 없었다.

​

과시욕이 있는 편. 자존감이 높고 승부욕이 강하며, 명예따위를 중시한다. 대부분의 선택의 기준이 명예와 명성에 따른다. 헥터 자체가 명예로운 사람이냐 묻는다면 딱히. 그냥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이다. 좌우명은 역사는 승리자가 써내려간다. 자기애가 강하다.